방문일 :: 24. 10. 12. 토요일
전시명 :: 슈타이들 북 컬처
장 소 :: 그라운드시소 서촌
시 간 :: 10:00 - 19:00 입장 마감 18:00
휴관일 :: 매월 첫째주 월요일 (공휴일 정상 운영)
관람료 :: 성인 17,000원
주차장 :: 주차불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학교 모임에서 가기 된 전시회였다. 색연필로 거침없이 그려낸 포스터가 인상적이게 끌려 동참하게 됐다. 그라운드 시소 서촌 1층 유리창이 먼저 슈타이틀 북 컬처에 협업한 테세우스 찬이 썼다고 한다.
꼭 브이앱을 다운 받아 "박정민"이 들려주는 도슨트를 들으면서 관람하길 추천한다. 저음의 잔잔한 목소리로 전시장 작품을 설명하는데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세상은 디지털의 보편화를 넘어 AI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종이책은 이제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책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도
종이책은 여전히 직접 손으로 들고 페이지를 느끼며 물리적 만족감을 주는 대상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고, 만지고, 듣고, 향을 맡고 느끼며
종이책이 선사하는 감정적 위로와 아날로그 감성을 채워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책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탄생된 완벽하게
아름다운 예술품으로서의 책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1969 - 2024 까지 게르하르드 슈타이들은 아티스트와 작가의 아이디어를 책으로 담아내는 예술가였다. 단순 찍어내는 인쇄를 넘어 예술 작품을 만들어 냈다. 슈타이들의 꿈은 아티스트의 꿈을 실현하고, 책을 통해 예술을 창조하며, 독자와 아티스트 간의 완벽한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그 꿈의 실현과도 같아 보였다.
천국에서 떨어진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책을 구경해 보자.
아티스트와 작가들의 프로젝트를 책으로 담아내는 데, 그 기획까지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약에 대해 그렇게 의심 없이 믿는다는 점은 나를 항상 놀라게 한다" - 데미안 허스트
프로젝트 기획 의도를 읽으니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됐다. 약국을 당연하고 익숙한 곳으로 여겼는데 호기심하나로 이렇게 포토북 하나가 나오니 과정 전체가 신기하게 다가왔다.
슈타이들이 좋아했던 종이와 자주 책을 만들며 애용했던 종이도 직접 보고 만지며 느낄 수 있었다.
。 아르쉐 벨루어 - 하이 화이트 120g :: 슈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이라고 한다. 순면으로 만들어져 천처럼 부드럽고 색이 바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같이 간 학우 들고 직접 만져보고는 아르쉐 벨루어의 재질감과 두께를 좋아했다. 재질감이 느껴지는데 부드러웠다.
。 문켄 프린트 18 - 크림 90g :: 우아한 표면과 톤을 가진 가공되지 않은 텍스트 스톡 용지(문학 인쇄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용지)로, 슈타이들은 이 종이를 가장 아름다운 문학 책의 인쇄에 사용했다. 크림색의 종이라 이 종이 또한 촉감이 좋았다.
슈타이들이 좋아하는 서체도 소개하고 있다.
북맨, 유니버스, 발바움, 타인하르트, 바스커빌 올드 페이스, 아브니르, 바스커빌, 아방가르드, 센토르 엑스퍼트, 심플론 모노
의미가 부여되니 더욱 가치 있게 올라갔다. 전시 곳곳에 슈타이들의 의미 있는 말들이 적혀 있다.
이 책이 소설책이라면 믿어질까요?
이 소설책을 만들기 위해 작가를 직접 찾아가서 설득했다는 내용이 적힌 캡션을 읽고는 그의 열정에 반했다. 흔히 아는 소설책 사이즈를 넘어 빅 사이즈 가로로 긴 형태의 책을 담은 소설책이다.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수정하고 완성했다는 그의 열정. 깊이 빠지지 않으면 할 수 없을 것 같다.
책을 단순하고 당연하게 여겨왔는지도 모르겠다. 안에 책 내용만 소설, 에세이인지 글씨만 읽어 내야만 하는 과제처럼 받아들이고만 있었던 것 같다. 특히 폰 화면, 컴퓨터 화면만 보다가 아날로그 감성에 빠져서 잊고 있는 감성을 다시 꺼내 주었다.
책을 예술로 생각하고 이를 잘 담아내는 슈타이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와 작가들이 넘쳐났다고 한다. 칼 라거펠트도 그와 함께 작업했다. 의외지 않은가.. 패션계에서 일하면서 좋은 향이란 향은 다 맡아볼 텐데 인쇄된 종이 향을 가장 좋은 향이라고 하니..
짐 다인 작가는 전시관을 직접 방문해 책 전시에 진심을 보여줬다고 한다. 천장에 매달린 책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 강렬한 붓이나 펜 터치로 직접 쓴 캘리그래픽으로 책 표지를 디자인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개성 있고 강렬했는데 미국의 팝아티스트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최고의 것을 골라내는 사람. 슈타이들.
다야니타 싱 작품은 책을 전시회로 만드는 방법까지 제시해 주고 있었다. 일상 사진을 담은 포토북을 전시회처럼 인테리어 소품처럼 특별하게 만들 생각을 하다니. 집에서도 충분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세울 수 있고 휘지 않는 굵기가 있는 종이로 액자처럼 만들어 봐야겠다.
3층에는 테세우스 찬은 직접 전시관에 와서 유리창에 직접 글을 써주고, 벽화까지 남겨주었다. 특히 처음 봤을 한글을 보고 그렸는데 '다양한' 이란 글의 '양'의 자음이 실종된 채로 그려줘 그 허술함이 재미있어 보였다. 이번 전시 포스터도 직접 그렸다는 테세우스 찬의 거치면서도 자간행간 없이 붙여서 쓴 글씨가 패턴처럼 보였고 아날로그 감성이 더욱 폭발해 보였다. 포스터의 그림의 남자가 슈타이들이라는 것을 도슨트 설명을 듣고 알았다. 감각적인 표현. 빨강, 파랑, 검정의 섞인 그림이 재미있어서 스티커랑 엽서를 구매해 버렸다.
Steidl 슈타이들이라는 출판사명을 찍고 책을 출판하기 위해 줄을 섰다는 아티스트와 작가들. 예술가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출판사. 예술과 함께 한 책은 책도 예술품이 된다는 것이 멋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해야겠다는 자극을 새롭게 받았다. 책 하나 낼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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