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에 이끌려 이지스퍼블리싱 출판사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하는 서평단을 신청했다.
매번 발목을 잡았던 비전공자 디자이너, 그리고 사수 없이 수년을 혼자서 작업했던 사람으로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책 또는 학원, 요새는 유튜브도 활용 가능하다. 학원에서는 커리큘럼이 알차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과정이 매우 유익했다. 문제는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없는 거리감이다. 운영 관리를 맡고 있어서 새로운 것보다 기존 디자인 틀에서 수정 보완이 주 업무이다 보니, 적용하기에는 환경이 너무 달랐고,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 바로 활용하기에는 상황과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고 상급자의 동의를 얻기도 어려웠다. 유용한 것은 알겠지만 중요하고 긴급한 것에 밀려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상황 탓, 환경 탓, 상사 탓만 한 듯하다. 그것보다 디자이너라 함은 제한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목적에 맞게 디자인 작업물을 완료하는 것인데 다른 것에만 신경 쓰고 질적인 성장은 더딘 것이 아니었을까. 자기성찰을 해본다.
서두가 길었지만 자기성찰 끝에 방향을 바꿔보기도 했다. UX, UI 이것도 좋지만 디자이너가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실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고 디자인 스킬을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다. 역시 기초적인 부분을 체계적으로 다져나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학원도 빠른 속도로 피드백을 받으며 발전할 수 있지만 매번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면서 혼자지만 스스로 문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보기로 했다.
<색 잘 쓰는 디자이너>는 이런 부분을 커버할 수 있도록 방법적인 부분이 잘 설명되어 있다. 나에게 도움 되었던 부분은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6단계(p.30)이다. 페르소나 설정은 UIUX 기획서 작성 시, 사용자 관점에서 필요한 요소를 대비시켜 연구해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상황 설정하며 UX를 개선할 일이 아니라면 활용할 일이 없다고 여겼다. 마인드맵도 동일하다. 그런데 편집 디자인에서도 컨셉잡고 디자인 요소를 설정할 때 활용하면 좋은 점이 설명하고 있었다. (방법은 알고 있어도 활용 면에서는 틀에 갇혀 있으니 비전공자 다운 발상 아닌가..크흡 ㅜㅠ )
음식점 전단지, 행사 포스터를 디자인한다고 가정해 본다면, 주제를 키워드로 뽑아 연상되는 것을 모두 적는 마인드맵을 작성해 보는 것이다. 주로 골프 관련 작업물을 많이 만들었는데 늘 머릿속으로 생각나는 것 초록색 잔디와 골프채, 골프 치는 모습, 골프공, 홀컵 깃발뿐이었다. 마인드맵을 이용했다면 연상되는 것을 가지 치며 활용할 소스를 다채롭게 뽑았을 것이다. 매번 같은 디자인에 갇혀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마인드맵으로 연상되는 키워드를 더 다채롭게 뽑아 디자인을 했다면 달랐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책 구성은 사진 하나를 기반으로 대표 컬러 5개를 추출해서 배색으로 다양한 색 인상을 연출하고 작업물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확장성이 너무 좋았다. 다른 색상 관련 책을 보기도 했지만 색상 배색띠만 나열하여 보여주니 '어떻게 쓰라는 거야?' 하면서 작업물과의 연결성 없이 뚝 끊어졌다. <색 잘 쓰는 디자이너>에서는 색상 추출에서 배색을 통한 작업물까지 보여주며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니 참고할 부분이 다양했다. 이 부분이 꼭 사수 컴퓨터를 훔쳐보는 느낌이었다. 왜 이렇게 디자인했는지부터, 선택한 디자인 요소를 통해 어떻게 인식되고 소비자에게 전달될지도 잘 설명되어 있다. 초보자나 비전공자, 사수가 없다면 해당 색상을 뽑아 자기 스타일대로 작업하면 큰 자양분이 되어 실무에서도 활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흥미진진해졌다.
갖고 있던 사진 2개를 꺼내 책을 따라 색 추출을 했다. 한 화면에 보이는 색 중 어떤 것을 추출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다른 책에서 보고 배웠던 모자이크 효과를 활용해 비교적 면적을 많이 차지하고 있고, 포인트 될 만한 컬러들로 추출했다. 작업물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듯 어울리는 색상을 자연에서 추출해 보는 연습만 잘 쌓아도 색을 사용하는 데 부담감을 크게 줄어 들것이다. 감으로 하던 작업 습관들을 어서 깨 버려야겠다. 책을 읽고 다짐해 본다.
[이지스퍼블리싱]에서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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