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기본기는 늘 부족해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디자인 서적은 읽는 이를 시각적으로 쉽고 편하게 만들기보다는 난해하고 어렵고 부분 부분만 다뤄 큰 숲을 보기 어려워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어요. 이론을 실무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난감했어요. 많이 보고 많이 해보면 는다고 하지만 그 애매모호함이 더욱 사람을 지치게 하기도 해요. 디자인은 늘 어렵고 난해하고 금방 도태되기 쉬운 것 같아요.
이래서 첫 단추가 중요하고 좋은 영향이라도 받고자 한다면 사수 있는 곳에서 실무를 해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 시작부터 잘못된 것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기본기를 자각하고 다질 수만 있다면 무조건 실행해보려 해요. 그래서 눈에 띈 책이 바로 <디자인 구구단> 이예요.
<디자인 구구단>은 디자인의 난해함을 조형 원리로 쉽게 이해시키고 (input), 학습지의 9개로 나눠진 네모칸에 챕터에서 배운 것을 바로 실습할 수 있도록(output) 구성된 책이죠.
Comprehensible Input
스티븐 크라센(Stephen Krachen)이 제시한 언어 습득 이론 중 하나입니다. 이 이론은 학습자들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때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정보의 정도가 반복적으로 뇌에 입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 입력이 필요하고, 학습자 수준보다 살짝 높은 Input을 주어 무의식적으로 습득을 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디자인 구구단을 글로 된 어려운 책이 아닌 그림책으로 만든 이유도 디자인이 언어라면 마찬가지로 이 이론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구구단, p.202)
뇌과학 인지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는 이런 학습 이론을 통해 책을 만들어 디자인의 원리를 구구단처럼 쉽고 언제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서 만들었어요. 반복해서 감각을 키우고 무의식으로 집어넣어 언제든지 활용해야죠. 이점이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그래서 마련된 디자인 이론 9단.
1단. 비율
2단. 공간
3단. 균형
4단. 색의 속성
5단. 질감
6단. 형과 형태
7단. 움직임
8단. 율동
9단. 서체
이렇게 구성되어 있고 디자인 이론 설명 > 퀴즈 풀기 > 도형으로 직접 실습하며 표현하기 > 사진으로 활용하기로 한 단을 반복해서 다양하게 감각을 키우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더불어 길벗 출판사에서는 북킷(bookit)을 운영하면서 챌린지도 함께 진행하고 있었어요.
제가 책을 구매하고 읽기 시작한 시점에 챌린지를 모집하고 있어서 24기 디자인 구구단으로 활동하며 함께 책을 읽었어요.
한 주에 3단씩 읽고 학습지에 도형으로 실습한 것을 찍어서 인증하는 시스템이에요. 총 3주에 걸쳐 챌린지가 진행되고 분량이 부담 없어서 책을 읽는 동기부여도 되고 다른 분들의 실습을 살펴보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책에 제시된 아이디어를 그대로 그려본 것도 있지만 후반부에 갈수록 아이디어를 내보려고 노력을 했어요. 예전 어릴 때 학습지 마냥. 이론 이해하고, 문제 풀어보고, 응용되는 문제 풀어보며 익히는 과정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챌린지의 장점이었던 것이 혼자 하면 책만 읽고 실습까지는 안 했을 것 같아요. 여럿이 같은 목표를 두고 공유하니깐 자극받는 것이 컸어요. 쉽고 간단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른 사람 학습지를 보고 다시 진지하게 곱씹어보며 한번 더 생각해 봤다는 점이 저에게는 큰 도움을 받았어요.
그리고 책을 읽고 난 뒤, 전시회를 갔는데 미술 작품을 보면서 컬러 대비, 반복, 패턴 등이 파악되고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조형의 원리를 익히고 사진, 영상, 썸네일 등등에 활용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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