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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비즈니스 패권의 열쇠> 책 읽고

책 읽어봤어요

by 가을이야 2024. 11. 2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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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출연한 라디오 스타인지 모르겠지만 정지선 셰프가 출연해서 후배들에게 딤섬 레시피를 적극적으로 알려준다고 했다. 이유인즉, 비법을 알려주면 그 비법을 응용한 또 다른 레시피가 나오고 그로 인해 다양하게 알릴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오픈의 또 다른 예가 아닐까 싶다.



전기자동차를 처음 만들었던 테슬라는 시장을 키우기 위해 설계 방법을 공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파이가 커져야 산업이 커지고 판매가 되며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역시 일론 머스크는 똑똑하다며 감탄한 적이 있었다. 이것도 옛날이야기긴 하지만 그 덕분인지 지금의 전기자동차 시장은 많이 커졌고, 많은 나라에서 이제 완성차보다는 전기자동차만을 상용화하려고 정책까지 바꾸고 있다. 



내가 힘들게 얻은 귀한 비법을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특히 IT 업종의 소프트웨어 쪽이 제일 활발하게 오픈을 활용하고 있다. 요즘 제일 이슈인 챗 GPT도 무료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버전 GPT-4에서부터는 월 20달러씩 지불하는 구독형으로 나눠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22달러로 인상한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AI를 학습시키면서 거액을 들였던 오픈 AI는 처음에 무료로 풀었고 고도화시키면서 이제 최신 버전에서는 유료로 전환하면서 그동안의 손실을 매워보려 하고 있다. 서비스 초창기에는 알리기 위해 무료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거액을 내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도록 더욱 서비스의 격차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다 "오픈"이라는 전략에서 출발한 비즈니스의 패권의 열쇠가 된다. 

이 책을 개발자를 위한 책도 아니요. 그렇다고 기획자도 아니다. 오픈 소스에서 시작한 이야기로 특정 직업군을 위한 책 같지만 그것보다는 전반적인 시장의 트렌드처럼 비즈니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오픈'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 이점과 단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기업의 운영이나 개인이 ’오픈’을 바라보고 이용해야 하는지 주의를 주기도 한다.



먼저 "오픈"의 정의부터 살펴볼 수 있다.

사전적 정의로는 '열려있다', '공개'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오픈소스를 통해 활성화되기 시작한 '오픈'은 ‘공개’만을 담고 있지 않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정이 있는 공개"로 해야 정확하다. (p.25)  규정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공개만이 오픈소스라고 명명하고 있다.



여러 오픈의 장단점을 읽었는데 제일 큰 충격은 오픈은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오픈 소스를 통해 만들고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은 오픈소스를 공개한 사람이 아니라 이를 사용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p.42) 개발해서 만들어 공개한 사람의 노고를 더 높게 평가해 주고 있으며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편이다. 이를 혜택처럼 받아 간 이가 잘 확인해서 써야 한다. 소스는 관리가 최근까지도 잘 되어 있는지 문제의 여지는 없는지 사용하는 사람이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오픈은 무책임하다. 명심하자.



기업에서는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것 또한 트렌드처럼 여러 기업에서 자신의 기술을 공유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게 했는데 이 또한 ‘오픈‘에서 나온 전략이다. 기업에서 다루고 있는 기술을 공개하면서 생기는 이득은 내부 인재 성장과 함께 외부 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 중 하나였다. 이것은 기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기록하고 공개하며 포트폴리오로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으로 보였다. 

 

‘유에서 다른 새로운 유’를 만들거나 또는 ‘유에 없는 무를 채워 기존의 유를 더 좋게’ 만드는 시대다. (p.98)

 

 

선두에 선 기업에서 공개한 오픈소스를 후발주자들이 사용하면서 보강하는 구조가 된다. 구멍을 메꾸고 협업이 이뤄질 수도 있다. 선두에 섰다고 모든 것에 능통하지 않으며 허점은 분명 발생할 수 있고 집단지성이 꼭 내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서로 도우며 살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후발주자들끼리 연합이 형성되어 강자를 함께 대결하는 구도도 형성되었다. 오픈은 다채로우며 활용의 범위는 누구 하나에 소속되지 않고 평등했다. 그러나 누구나 다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니기에 평등하지만 공평하지 않다.(p.41)



오픈을 통해 피그말리온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p.64) 인간의 욕구 중 하나로 타인과 나의 차이를 구별하려는 욕구를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응시 gaze’라고 정의했다. 오픈은 발전을 위한 피그말리온으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픈은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미처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p.64)

 

 

 

오픈이 주는 이점이 단점보다 더 많아 보였다. 꼭 장미 같다고 할까. 꽃이 예쁘게 피어 사람들에게 이목을 끌지만 가시를 갖고 있어 접근에 주의가 필요한 그런 점에서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목적 지향적이고 조건부가 숨어있는 ‘오픈’을 바라보는 태도로 개인이 해야 할 것은. 낙관론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내가 관심사를 둔 무언가를 사람들에게 공개해서 알리고, 잘못하고 있거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것을 선두에 선 사람들로부터 지도 받거나 참고해 방향을 수정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열린다.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이 반복해서 정보를 습득하여 아무쪼록 성장에 목표를 두는 것이다. 



오픈을 성공하는 전략이 아닌 지지 않는 전략으로 활용한다(p.150) 만장일치보다는 불일치의 최소화를 꿈꾸며(p.162) 내 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 프레임의 차이로 욕심을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술의 부채”라는 말이 신선했다. “선배 개발자의 품질 낮은 소프트웨어는 후배 개발자가 다시 개발하고 수정해야 하는 기술적 부채를 전수하는 것과 같다. 이를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에서 기술 부채라고 부른다.”(p.190) 기술적 자산인 소프트웨어를 먼저 작업한 사람의 인식과 능력에 따라 후배 개발자의 업무량이나 뒤처리가 달라진다. 실무에서 퇴직자가 만들어 놓은 코드로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많이 본다. 회사를 떠났다고 해도 흔적이 남아 다음 사람에게 무한 일거리를 생산해 주는 것은 기업에도 개인에도 안 좋아 보였다. 이 또한 개발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서나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마인드의 차이로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기를 응원하는 바이다. 



시대 변화에 맞춰 기술적 측면에서 오픈이 표준이 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으로 보였다. 다방면으로 활용되는 사례와 이야기를 들으며 마케팅 전략으로도 개인 자산을 키우는 방법으로도 유용하게 보였다. SNS 키우는 방법과 같이 전략적인 이야기 보다 이렇게 전체적인 숲을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더 속 깊이 다가왔다. 그리고 자극을 주는 좋은 주제였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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