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제일 불편한 점을 따지자면 실물사이즈를 육안으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몇 센치인지 기재하지만 실제 물건을 사용할 때 제작자가 아닌 이상 사용하는 사람은 눈대중의 사이즈만 알 뿐, 실제 크기를 숫자만 보고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판매자가 기재한 상세정보로는 장점만 나열하는 덕에 사용자가 파악하기에는 빈약할 때가 많다. 그래서 추가로 다른 사람이 쓴 후기로 고려할 사항을 파악해 본다. 나에게 맞을지 내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많은 후기들을 언제 일일이 둘러볼지.. 아직 온라인이라는 공간은 불편한 점이 미세하게 공존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옷은 입어볼 수 있고, 육류 고기는 요리에 따라 크기와 절단 방법을 요구할 수 있다. 조개와 해산물은 눈으로 크기와 신선도를 보고 파악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점들이 온라인에서는 어려움이 많다. 실패하기도 하고 반품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후기에 '생각보다 커요.', '생각보다 질이 달라요...' 이런 평들이 올라온다면 다음 구매자에게도 안 좋은 영향이 미친다.
이런 불편한 사항을 줄이는 데 큰 공을 내고 있는 것이 UX에 신경 쓰는 기업들이다. 판매자인 기업보다는 사용자 입장에서 한번 더 고려해서 UI를 디자인하고 있다. 그렇다고 판매자에게 흠이 되는 것도 아니다. 세밀한 정보를 제공해서 더 잘 판매하기 위한 노력들이다. 몇 개를 소개한다면 29cm, 마켓컬리, 오 프린트미, 정육각 앱은 이런 점을 잘 풀어냈다. 비교해 볼 수 있는 기준을 하나 정해서 구매할 제품과 비교해두고 있다.
옷은 입는 사람의 체형에 따라 핏이 쉽게 달라진다. 특히 모델과 다른 체형인 사람들이 모델이 입는 모습을 보고 구매했다가 기대한 핏과 달라 실망한 사람들이 많다. 이때 참고해 볼 수 있는 것이 무신사, 29CM에서 제공하는 "내 맞춤 필터"다. 먼저 구매한 사람들이 쓴 사진, 글 후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와 비슷한 체형이 입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 바지폭은 얼마나 남는지, 날씬해 보이는지, 어떻게 코디하는지 등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에 맞춰 확인할 수 있다.
29CM는 특히 외국브랜드도 많이 판매하고 있다. 바지, 신발에서 사이즈 단위가 달라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나과 비슷한 체형인 사람은 어떤 사이즈로 구매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접시는 탑뷰에서 봤을 때 보이는 사이즈를 숫자로 제시하고 있으며, 일반 제품들은 캔 500ml, 350ml의 크기와 함께 비교해서 파악할 수 있다. 전복은 대/중/소와 함께 내 주변 흔한 물건인 일반카드와 함께 이미지를 제공한다.
왕바지락/참바지락과 같이 1차 비교, 500원 동전으로 2차 비교를 할 수 있다. 같은 제품군과 1차 비교하고 일상에서 흔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제품으로 2차 비교를 한다. 다른 부연설명 없이 시각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A4 / A5 / Square / Long을 나란히 놓고 높이와 면적을 한 컷에 확인할 수 있다. 용지의 탄성은 직각 벽면에 세웠을 때 휘어지는 정도로 확인할 수 있다. 용지의 두께는 종이 50매를 기준으로 부피차이로 두께를 비교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무용지와 인쇄로 선택해야 할 다른 종이를 비교하고 있다.
종이는 손으로 촉감을 만져보면서, 두께와 탄성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가능하지만 온라인에서 이를 대신할 비교군들을 나열하여 참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육각이다. 실제 고기사진으로 얇게/ 보통/ 두껍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두께에 따라 할 수 있는 요리가 다르기에 같이 두께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시각적인 정보와 숫자, 용도에 맞춰 골라볼 수 있다.
육류고기, 옷/신발, 인쇄, 식료품에서 이렇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꼭 비교해줬으면 하는 것이 알약 크기다. 특히, 오메가 3 같은 경우는 크기가 커서 삼키다가 목에 걸린 사람을 종종 봤다. 코로나19로 인해 타이레놀은 누구나 먹어본 약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비교해 놓으면 어떨까.
전자상거래를 통한 구매는 크기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상세페이지 내용은 읽는 사람보다 훑어보며 흘려보는 경우가 더 많다. 시각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면 굳이 글을 읽지 않아도 훑어보면서도 파악하기 쉬워지니 상세페이지 필수로 넣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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